카레라 — 제3자 해설 아카이브

미국주식 사관학교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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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일 2026-08-08 수록 7건(텍스트 7) 채널 미국주식 사관학교 필자 카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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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리포트이번 주는 한 편 — 서로 돈 대주는 구조 밖에 있는 회사 고르기서로 돈을 대주는 구조를 AI 관련주 최대 위험으로 짚은 한 편. 다만 근거로 든 8,000억 달러는 출처가 없다는 단서를 달았다.08-07~08-13 · 1편
  1. AI 관련주 최대 위험으로 순환금융을 짚었다순환금융(공급자가 고객에게 돈을 빌려주고 고객은 그 돈으로 그 공급자 제품을 사는 구조 — 엔비디아가 오픈AI 데이터센터 임대료 2,500억 달러를 보증하고 오픈AI는 그 힘으로 엔비디아 칩을 사는 식) 거래가 8,000억 달러를 넘겼다는 진단이다(8/7). 필자가 꼽은 핵심 위험은 부도가 아니라 같은 돈이 한 바퀴 돌 때마다 여러 회사 장부에 매출로 겹쳐 잡히는 것이다. 닷컴 통신장비 버블과 다른 점은 두 가지라고 했다: 지금은 추론 수요가 이미 있고, 엔비디아는 빚이 아니라 벌어들인 현금(잉여현금흐름 970억 달러)으로 하고 있다. 이 돌려막기 밖에 있는 회사로는 애플·퀄컴(소비자 기기라 관련이 멀다), TSMC, 브로드컴·마벨·AMAT·램리서치를 들었다.
  2. 다만 8,000억 달러라는 숫자 자체는 출처가 없다「2026년 분석 기준」으로만 제시되고 누가 어떻게 집계했는지가 본문에 없다. 중복 집계를 문제 삼는 글이 정작 그 총액은 중복 없이 셌는지 알 수 없다는 점은 감안하고 읽어야 한다.
월간 리포트한 달 사이 새로 올라온 위험 하나 — 서로 돈 대주는 구조8월 들어 경계 대상이 하나 늘었다. 닷컴 때와 같은 구조인데 다른 점 두 가지, 그리고 값을 매길 바깥 기준이 없다는 국제결제은행의 지적.07-15~08-13 · 7편
  1. 8월 들어 경계 대상이 하나 늘었다 — 서로 돈을 대주는 구조순환금융은 공급자가 고객에게 돈을 빌려주고 고객은 그 돈으로 그 공급자 제품을 사는 구조다 — 엔비디아가 오픈AI 데이터센터 임대료 2,500억 달러를 보증하고 GPU 구매용 3,500억 달러 파이낸싱을 검토하는 식, 구글이 앤트로픽 데이터센터 다섯 곳 임대료를 보증해 사실상 350억 달러를 빌려준 것도 같은 형태다. 이렇게 얽힌 거래가 8,000억 달러를 넘겼다는 게 8월 7일 글의 진단이고, 핵심 위험은 부도가 아니라 같은 돈이 한 바퀴 돌 때마다 여러 회사 장부에 매출로 겹쳐 잡히는 것이다. 이틀 앞선 8월 5일 글은 마이클 버리가 섞인 베팅을 정리하고 AI 버블 핵심에 대한 하락 베팅만 남긴 채 만기를 2027년까지 민 것을 「방향 확신은 유지, 시점은 틀렸다고 인정」으로 읽었다.
  2. 구조 자체는 닷컴 때와 같고, 다른 점은 두 가지다선례는 닷컴 통신장비 버블이다 — 루슨트 81억, 노텔 31억, 시스코 24억 달러를 고객에게 빌려줬고 2001년 수요가 부풀려졌다는 게 드러나며 무너졌다. 다른 점으로 필자가 든 건 둘이다: 그때는 고객이 생기기도 전에 설비부터 깔았지만 지금은 추론 수요가 이미 있는 상태의 점유율 싸움이고, 엔비디아는 빚이 아니라 벌어들인 현금(잉여현금흐름 970억 달러)으로 하고 있다(8/7).
  3. 국제결제은행이 지목한 문제는 값을 매길 바깥 기준이 없다는 것서로 돈을 돌리니 지분·부채·공급계약이 따로따로 나오지만 합치면 한 덩어리다. 가치를 재볼 외부 신호가 없어 자기들끼리 정한 가격이 유일한 기준이 된다는 지적이다(8/7).
01

시장 구조 · 리스크

공급자가 고객에게 돈을 빌려주고 그 돈으로 자기 제품을 사게 하는 구조가 AI 업계에서 8,000억 달러를 넘겼는데, 필자는 이걸 닷컴 통신장비 버블과 구분하면서도 "같은 돈이 한 바퀴 돌 때마다 여러 장부에 중복 계상된다"는 점을 핵심 위험으로 짚고, 메모리·장비·소비자 기기 쪽은 그 고리 바깥이라고 정리한다.

핵심 포인트

  • 정의. 순환금융은 공급자가 고객에게 돈을 빌려주고 고객이 그 돈으로 공급자 제품을 사는 방식이다. 매출은 잡히지만 그 돈은 원래 공급자 주머니에서 나온 것이다.
  • 실제 사례. 엔비디아가 오픈AI 데이터센터 임대료에 2,500억 달러 지급 보증, GPU 구매용 3,500억 달러 파이낸싱 검토. 구글은 앤트로픽 데이터센터 5곳 임대료를 보증해 사실상 350억 달러 대출 효과.
  • 오픈AI는 마이크로소프트·AMD 등과 1조 달러에 육박하는 계약을 맺으며 AMD 최대 주주 중 하나가 되기로 했다. 같은 회사가 투자자이자 공급자이자 고객이 된다.
  • 가장 큰 문제는 중복 집계. 같은 돈이 한 바퀴 돌 때마다 여러 장부에 매출·수주 잔고로 겹쳐 잡혀 실제 최종 수요보다 부풀려 보인다.
  • 선례는 닷컴 통신장비 버블이다. 루슨트 81억, 노텔 31억, 시스코 24억 달러를 고객에게 빌려줬다. 장비 품귀 속에 과주문이 쌓였고 2001년에 수요가 과대평가됐다는 게 드러나며 무너졌다. 더 나가면 서로 사고팔아 매출을 부풀리는 회계부정(라운드트리핑)이 된다.
  • 다만 두 가지가 다르다. 통신 버블은 고객이 생기기도 전에 설비부터 깔았지만, 지금은 추론(학습을 마친 모델을 실제로 돌려 답을 내는 것) 수요가 이미 있는 와중의 점유율 싸움이다. 그리고 엔비디아는 잉여현금흐름(벌어들인 현금에서 설비 투자를 뺀 돈) 970억 달러로 하고 있다. 빚이 아니라 번 현금이다.
  • 양쪽의 계산. 대주는 쪽은 매출 뻥튀기가 아니라 시장 지배력 고착이 목적이고, 받는 쪽은 적자·비상장이라 일반 시장에서 못 빌리는 돈을 보증으로 끌어와 전력·연산 계약에 공격적으로 입찰한다.
  • BIS(국제결제은행)가 지목한 핵심은 외부 기준점이 없다는 것이다. 서로 돈을 돌리니 지분·부채·공급계약이 따로 나오지만 합치면 하나이고, 가치를 매길 바깥의 객관적 신호가 없어 자기들끼리 정한 가격이 유일한 기준이 된다.
  • 메모리는 고리 안이 아니다. 지분을 맞투자하거나 벤더 파이낸싱(공급자가 고객에게 구매 자금을 대주는 것)을 하는 당사자가 아니라 현금 받고 파는 쪽이다. SK하이닉스는 2026년 물량을 이미 완판했고 상당 부분이 엔비디아향이다. AI 붐이 꺾이면 HBM 수요도 줄기는 한다. 다만 그건 순환금융이 터져서가 아니라 실수요가 식어서다.

필자가 꼽은 「고리 밖」 기업

구분기업이유
가장 멀다애플(AAPL) · 퀄컴(QCOM)설비 투자 경쟁·GPU 벤더 파이낸싱에 거의 안 끼고, 자체 칩을 쓰며, 매출이 B2B가 아닌 소비자 기기 중심
중립 지대TSMC냉장고 부품 납품업체처럼 매장과 손님 사이 사금융과 무관하게 값만 받고 나간다
두 단계 떨어짐브로드컴 · 마벨 · AMAT · 램리서치매출이 클라우드 설비 투자가 아니라 칩 제조사의 설비 투자에서 나오고, 증설은 스마트폰·자동차·일반 서버까지 포함한 전체 수요를 보고 몇 년 단위로 움직인다

주요 숫자

8,000억 달러 초과
2026년 분석 기준 얽힌 거래 총 규모
2,500억 / 3,500억 달러
엔비디아의 오픈AI 임대료 보증 / GPU 파이낸싱 검토액
350억 달러
구글 보증으로 앤트로픽이 얻은 사실상의 대출
1조 달러 육박
오픈AI가 마이크로소프트·AMD 등과 맺은 계약 규모
970억 달러
엔비디아 직전 회계연도 잉여현금흐름
81 / 31 / 24억 달러
닷컴기 루슨트 / 노텔 / 시스코 고객 대출

"냉장고 매장이 손님에게 돈을 빌려줘 자기 냉장고를 판다" 순환금융 한 문장 정의. "이 구조엔 외부 기준점이 없다" BIS 우려의 핵심.

반론 · 충돌

  • 같은 채널필자 본인이 강도를 달리 쓴다. 여기선 "AI 붐이 꺾이면 HBM 수요도 준다"고 인정하는데, 이틀 전 [260803] 메모리 치킨게임 카드에서는 "메모리주는 아직 발 뺄 때가 아니다"로 끝난다. 두 글은 같은 위험을 다른 온도로 말한다.
  • 같은 채널버리는 정반대에 걸었다. [260805] 버리 포지션 카드를 보면 버리는 마이크론·SOXX 숏을 그대로 들고 간다. "메모리는 고리 밖"이라는 이 카드의 결론과 포지션이 정면으로 부딪힌다. 다만 필자도 캐터필러 숏의 논리(맨 뒷단이 먼저 터진다)에는 수긍한다.
  • SemiAnalysis순환금융 프레임에 안 들어가는 거래가 있다. 2026-08-05 SemiAnalysis 신호의 Anthropic–Volta Infra 100억 달러 계약은 벤더가 고객에게 돈을 빌려준 구조가 아니라 13억 달러 신용장 백스톱과 비트디어 16년 임대로 짜였다. 자금 조달이 전부 순환 고리인 건 아니다.
  • 미검증8,000억 달러라는 총 규모는 "2026년 분석 기준"으로만 제시되고 산출 주체·집계 방식이 본문에 없다. 중복 집계를 문제 삼는 글이 그 규모 자체는 중복 없이 셌는지 알 수 없다.
필자 스스로 "명확한 수익모델 없이 배수가 지나치게 부풀려진 AI 관련주, 너무 뒷단에 있는 관련주는 대단히 조심하라"고 단서를 답니다. 3,500억 달러 GPU 파이낸싱은 확정이 아니라 검토 중인 방안으로 서술됩니다. 종목 추천이 아니며 가격·밸류에이션 검증도 하지 않았습니다.

버리가 8월 4일에 덜 순수한 베팅(MS 롱·오라클 숏·시한 걸린 팔란티어 풋)을 쳐내고 AI 버블 핵심에 대한 하락 베팅만 남긴 뒤 만기를 2027년까지 밀었는데, 필자는 이걸 "떨어진다는 확신은 유지하되 시점은 틀렸다고 스스로 인정한 것"으로 읽고, 버리의 관심이 반도체 사이클에서 순환금융으로 옮겨갔다고 본다.

핵심 포인트

  • 포지션을 보는 창구가 바뀌었다. 2025년 11월 펀드 Scion을 SEC 등록 말소하고 청산했다. 그래서 13F(운용사가 분기마다 의무로 내는 보유 종목 신고서)는 2025-09-30 기준이 마지막이다. 지금은 Substack 「Cassandra Unchained」의 Trading Post에 매매를 직접 올린다.
  • 장단점이 뒤집혔다. 13F는 최대 45일 지나 공개되지만 법적 신고라 거짓이 불가능하다. Trading Post는 당일 올라오는 대신 자발적 공개라 독립 검증이 안 된다. 썼다고 하면 믿는 수밖에 없다.
  • 7월 흐름. 7/2 마이크론을 1,051.87달러에 풋(값이 내리면 이익이 나는 권리)이 아니라 직접 공매도했다. 풋이 비싸 보인다는 이유였다. 당시 1년간 약 700% 오른 상태였고 "지난 42년간 30% 넘는 폭락을 34번 겪은 종목"이라 지적했다.
  • 7/24 마이크론 933.86·SOXX 535.83·캐터필러 893.49·엔비디아 210.28달러에 추가 숏. 7/30엔 매도 없이 엔비디아 풋·마이크론 숏·SOXX 숏·QQQ 풋만 늘렸다.
  • 8월 4일에 세 갈래로 움직였다. 정리한 것은 마이크로소프트 롱 전량 매도(수익실현), 오라클 숏 전량 커버, 팔란티어 1월 만기 풋 청산이다. 만기를 민 것은 엔비디아 풋(2026-12에서 2027-06으로)과 QQQ 풋(2027-02)이다. 그대로 둔 것은 SOXX·마이크론·엔비디아·캐터필러·팔란티어·테슬라·AMAT 숏이다.
  • 팔란티어는 관점이 아니라 표현 방식만 바꿨다. 풋만 닫고 시한 없는 직접 공매도는 남겼다. 내려간다고 믿지만 시점에 돈을 더 걸고 싶지는 않다는 뜻이다.
  • 왜 만기를 밀었나. 베팅 대상의 실적이 너무 강하다. 엔비디아는 매출이 85% 급증해 816억 달러, 마이크론은 분기 415억에 다음 분기 약 500억 달러를 제시했다. 그래서 이 숏은 회사가 망한다가 아니라 시장이 조정받는다에 승패가 달려 있다.
  • 캐터필러 숏이 답을 준다. 2026년 2월 무디스 기준으로 5대 하이퍼스케일러(대형 클라우드 사업자)가 서명은 했지만 아직 시작하지 않은 데이터센터 임대 약정이 6,620억 달러다. 이게 실물 투자로 번지면 그 사이클 끝단에 캐터필러가 있다. 발전기와 건설 장비, 백업 전원을 만드는 회사다. 건설 붐이 꺾이면 후방이 가장 늦게 가장 세게 맞는다.
  • 명제는 AI가 터진다가 아니다. 조정이 오면 앞단은 버틸 수도 있지만 맨 뒷단은 무조건 터진다에 가깝다. QQQ 풋도 개별 종목이 아니라 종목들이 같이 움직인다는 것 자체에 건 베팅이다.
  • 필자 입장은 반반이다. 버리의 반도체 사이클 독법은 낡았다고 보지만 순환금융 지적은 어느 정도 맞다고 인정한다. 결론은 AI 연계도 낮은 잡다한 관련주를 만지작거리지 말고 각 분야 대장주만 들라는 것이다.

주요 숫자

1,051.87 → 933.86 → 약 880달러
마이크론 숏 3회 진입가(7/2·7/24·7/30)
210.28 / 535.83 / 893.49달러
7/24 엔비디아 · SOXX · 캐터필러 추가 숏 단가
약 700%
숏 시점 직전 1년간 마이크론 상승률
34번 / 42년
마이크론이 겪은 30% 넘는 폭락 횟수와 기간
816억 달러 · +85%
엔비디아 최근 매출과 증가율
6,620억 달러
5대 하이퍼스케일러의 서명·미개시 데이터센터 임대 약정(무디스)
2026-12 → 2027-06
엔비디아 풋 만기 연장
2025-09-30
마지막 13F 기준일. 이후는 Substack뿐이다

"놀이공원 자유이용권 갈아타기" 만기 임박 풋을 팔고 더 먼 만기로 다시 사는 롤오버. "떨어진다는 확신은 맞는데 시점은 내가 틀린 듯" 만기 연장이 스스로 인정한 것.

반론 · 충돌

  • 같은 채널필자와 버리가 정면으로 갈린다. 필자는 버리의 반도체 사이클 독법을 "구시대적"이라고 반박하면서도, 순환금융 지적은 맞다고 받는다. 곧 [260807] 순환금융 카드는 버리와 같은 편, 이 카드의 반도체 부분은 반대편이다. 한 사람 안에서 갈린 판단을 그대로 둔 셈.
  • 같은 채널SK하이닉스 카드와 같은 논리가 반대로 쓰인다. [260729]에서 약세론자는 5년 LTA를 "회사도 지금이 고점인 걸 안다"는 신호로 읽는데, 이건 버리의 사이클 고점론과 같은 방향이다. 필자는 그 해석을 "억까"라고 부른다.
  • 성적표지금까지는 필자 쪽이 맞았다. 8월 초 반도체 반등으로 8/5 기준 버리 포지션은 마이크론 숏만 약간 이득이고 나머지는 손실·본전이다. 다만 만기를 2027년까지 밀었으므로 승패가 아직 안 났다는 게 이 카드의 요점이기도 하다.
  • 검증 불가13F가 끊긴 뒤 포지션 근거가 전부 본인 Substack 공개다. "이 가격에 숏 쳤다"를 독립적으로 확인할 방법이 없고, 7월 매매 내역 상당수는 제3자 추정 자료다.
Substack 공개는 13F와 달리 법적 신고가 아니라 자발적 공개라 독립 검증되지 않는다고 필자가 명시하고, 7월 매매 내역 상당 부분은 Substack 기반 제3자 추정 자료라고 밝힙니다. 8월 초 반도체 반등이 강해 8/5 기준으로는 마이크론 숏만 약간 이득이고 나머지는 손실이거나 본전 수준이라고 적습니다. 종목 추천이 아닙니다.
02

반도체 · 메모리 경쟁

빅테크가 설비 투자 부담에 흔들리는 동안 엔비디아·AMD는 그 돈을 받는 쪽이라 조용한데, 둘의 싸움이 "칩당 메모리를 누가 더 때려박느냐"로 좁혀지면서 승자가 누구든 HBM 물량은 늘어난다는 게 필자가 메모리주를 아직 긍정적으로 보는 근거다.

핵심 포인트

  • 설비 투자 문제는 액수가 아니라 속도다. 지출이 매출보다 훨씬 빨리 늘고, 어떤 회사는 버는 돈의 절반 가까이를 쏟아붓는다. 기술 회사가 아니라 발전소나 중공업에 가까운 비율이다.
  • 쓰는 쪽과 받는 쪽은 정반대다. 메타는 매출이 28% 늘고도 지출이 더 빨리 불어 주가가 급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은 지출에 매출이 따라온다는 걸 보여 올랐다. 그 고민이 엔비디아에겐 매출이 된다.
  • 엔비디아는 공장을 안 짓는다. 분기 설비 투자가 17.6억 달러로 연 70억쯤이고, 연구개발비는 190~200억 달러인데 대부분 인건비다. 영업이익률 70%대에 만들면 곧바로 팔려 재고 위험도 없다.
  • 급소는 추론이다. 맞춤형 칩의 위협, 소프트웨어 잠금이 풀리는 것, 최대 고객이 경쟁자가 되는 것. 셋 다 추론 한 곳에서 만난다. 매출 약 40%가 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메타에서 나오는데 이들이 자기 칩을 만든다.
  • 전체 AI 칩 90%를 쥐고도 추론만 떼면 2028년까지 20~30%로 내려갈 수 있다는 시각이 있다(필자가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명시).
  • AMD의 유일한 무기는 메모리 용량이다. 추론의 진짜 병목은 계산 속도가 아니라 메모리다. MI350X가 288GB, B200이 192GB다. 4천억 매개변수 모델을 AMD는 칩 3개로, 엔비디아는 5개로 돌린다.
  • 다만 그 가성비는 손볼 기술력이 있는 팀에게만 실현된다. 대규모 학습에서 AMD는 이론 성능의 30% 미만, 엔비디아는 40%가량을 뽑는다. 여러 칩을 함께 돌리는 소프트웨어와 칩끼리 잇는 네트워크는 상대가 안 된다. 빅테크에는 이득이고 중소 개발사에는 그림의 떡이다.
  • 왜 시대가 바뀌었나. 학습기에 고객이 산 건 칩이 아니라 실패하지 않음이었다. 성숙기의 승부는 토큰당 이윤이다. 추론은 작업끼리 독립적이라 수천 칩을 촘촘히 엮을 필요가 줄고, 그래서 시스템 통합과 초고속 연결의 값이 덜 발휘된다.
  • 엔비디아도 메모리로 반격한다. 최신 칩은 엔비디아가 288GB, AMD가 432GB로 아직 AMD가 앞선다. 다만 2027년 하반기 Rubin Ultra에서 GPU당 1TB를 예고했다. AMD는 MI500 준비.
  • 결론. 이 용량을 구현할 방법이 HBM뿐인 이상, 칩 전쟁의 승자가 누구든 HBM 물량은 늘어난다.

주요 숫자

17.6억 달러 / 연 약 70억
엔비디아 분기·연간 설비 투자
190~200억 달러
엔비디아 연간 연구개발비(대부분 인건비)
약 40%
엔비디아 매출 중 구글·아마존·MS·메타 비중
90% → 20~30%
전체 AI 칩 점유율 vs 추론만 떼어본 2028년 전망(일부 시각)
288GB vs 192GB
MI350X vs B200 탑재 메모리
3개 vs 5개
4천억 매개변수 모델 구동에 필요한 칩 수(AMD vs 엔비디아)
30~40%
추론 작업에서 AMD 채택 시 총소유비용 절감(여러 분석 종합)
432GB → 1TB
MI400 탑재량 vs 2027년 하반기 Rubin Ultra 계획

"최고 매출 파괴자" 젠슨 황이 스스로를 부르는 말, 신제품마다 자기 작년 제품을 구식으로 만든다는 뜻. "로터스 같은 차" 고성능이지만 매니악하고 수리가 어려워 정비 역량이 있는 쪽에만 값어치가 실현되는 AMD.

반론 · 충돌

  • SemiAnalysisAMD의 무기가 메모리 용량뿐이 아니다. 2026-08-04 SemiAnalysis 신호는 MI455가 능동 LSI 브리지를 얹은 첫 양산 칩으로 보이며, 레인당 송수신 면적을 940 → 76.88µm²로 줄여 그 자리를 연산·메모리로 돌린다고 본다. 이 카드는 패키징 축을 아예 다루지 않는다.
  • SemiAnalysis개방형 소프트웨어에 지정학이 붙는다. 2026-08-07 SemiAnalysis 신호에 따르면 AMD 최상위 AI 엔지니어 다수가 상하이에 있고 ROCm 핵심 구성요소 상당수가 중국 본토에서 만들어진다. "ROCm은 자유롭다"는 이 카드의 대비에 공급망 리스크가 빠져 있다.
  • 카드 내부같은 카드 안에서 강점과 약점이 충돌한다. 추론 30~40% 절감을 말하면서 학습에서는 이론 성능 30% 미만만 뽑는다고 인정하고, 그 가성비가 "손볼 기술력 있는 팀에게만" 실현된다고 단서를 단다. 절감폭을 시장 전체에 곱하면 안 된다는 뜻.
  • 미검증"HBM 수요는 무조건 는다"는 결론은 두 회사가 계획대로 물량을 낸다는 전제 위에 있다. 적층 수율·패키징 캐파가 그 계획을 깎으면 탑재량 경쟁과 실제 HBM 출하는 따로 논다.
추론 점유율 20~30% 전망은 필자가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밝힌 일부 시각이고, AMD 30~40% 절감은 단일 출처가 아니라 "여러 분석 종합"입니다. 종목 추천이 아니며 가격·밸류에이션 검증도 하지 않았습니다.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도 컨센서스를 밑돈 이유는 실적이 나빠서가 아니라 HBM은 연간 고정가로 팔리고 범용 D램만 그 분기에 폭등했기 때문이고, 필자는 연말 HBM 판가 협상에서 그 간극이 되돌아온다는 데 기대를 건다.

핵심 포인트

  • 숫자 자체는 최대치다. 매출 79조 3,187억 원, 영업이익 60조 5,426억 원(이익률 76%), 순이익 93조 9,226억 원. 전년 대비 매출 +257%·영업이익 +557%, 상반기 누적 매출 첫 100조 돌파. 그런데 컨센서스는 살짝 하회.
  • 가격이 정해지는 방식이 다르다. HBM은 덩어리가 커서 거의 100% 연간 계약이다. 분기 중에 시장이 뜨거워져도 값이 즉각 오르지 않는다. 범용 D램과 낸드는 그때그때 값이 매겨지는 스팟성이라 수급이 빡빡해지면 그 분기에 바로 반영된다.
  • 그래서 1등이 손해를 봤다. 매출 상당 부분이 이미 가격이 고정된 HBM에서 나오니, 범용 D램 폭등 잔치가 벌어졌을 때 그 상승분을 반영할 범용 물량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 숫자로도 보인다. 트렌드포스는 2분기 범용 D램 계약가가 58~63%, 낸드가 70~75% 오를 것으로 봤다. 그런데 SK하이닉스 D램 평균판가는 약 30% 상승으로 추정된다. HBM까지 섞은 값이다. 세계 시세는 50%대인데 회사 판가는 30%대인 셈이다.
  • 어닝 콜에서 걸리는 게 셋 있다. 첫째, 수요와 공급 언급이 1분기와 토씨 하나 다르지 않다. 둘째, 빅테크 투자 둔화 이슈에 축소가 아니라 수익화 본격화라고 답했는데 새 데이터 없이 낙관을 말로 재확인한 셈이다. 셋째, 10여 개 고객과 장기공급계약(LTA, 여러 해치 물량과 가격을 미리 정해두는 계약)을 마무리했다.
  • LTA 조건이 양쪽 다 불편하다. 통상 5년이 기본인데 상승장에서 파는 쪽의 최선은 짧게 가져가는 것이다. 강세론자는 왜 지금 가격을 묶느냐고 읽고, 약세론자는 회사도 지금이 고점인 걸 아는구나로 읽는다. 억지인데 둘 다 말은 된다.
  • HBM이 그렇게 팔릴 수밖에 없는 이유도 있다. 규격 통일된 물건을 시장에 던지는 게 아니라 스택당 대역폭·전력 효율·고객별 인증이 가격을 정하고, 특정 GPU에 맞춰 검증을 통과해야 납품돼 사실상 고객 전용으로 라인을 미리 배정한다.
  • 필자는 연말 HBM 판가 협상에 기대를 건다. D램 대폭등은 2026년 초부터인데 하필 그 직전인 작년 연말 시세로 HBM을 협상했다. 올해 말에는 HBM 만드느라 포기한 범용 D램이 이만큼 비싸졌다는 기회비용 논리를 꺼낼 수 있다. 시장이 싫어하는 건 그 사이 6~9개월의 간극일 뿐이라고 본다.
  • 종목별 결이 다르다. SK하이닉스는 HBM 비중이 가장 커서 눌린 스프링이 가장 세게 압축된 쪽이다. 마이크론은 범용과 HBM이 반반이라 D램 전망만으로도 받쳐지고, HBM은 3등이라 기대치가 낮았다. 샌디스크는 HBM 노출이 없는 순수 낸드라 이 문제와 무관, 삼성전자는 반등 방향은 같지만 반전 요소가 약하다.

주요 숫자

79조 3,187억 원
2026년 2분기 매출
60조 5,426억 원 (76%)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
93조 9,226억 원 (118%)
순이익과 순이익률. 분기 사상 최대다
+257% / +557%
전년 동기 대비 매출 / 영업이익
58~63% vs 약 30%
트렌드포스 범용 D램 계약가 전망 vs SK하이닉스 D램 ASP 추정
3배
지난해 말 이후 범용 D램 가격 상승폭
10여 개 · 통상 5년
LTA 마무리 고객 수와 기본 계약기간
6~9개월
필자가 본 「간극」 기간

"도곡동 대림아크로빌 100채 + 산성역 포레스티아 10채" 거래가 잦은 중저가 대단지(범용 D램)는 신고가가 보이지만 거래가 드문 고급 주상복합(HBM)은 짧은 시계열로 시세가 안 잡힌다. "눌린 스프링" HBM 판가가 눌려 있고 비중이 가장 큰 회사가 반등 레버리지도 가장 크다는 논리.

반론 · 충돌

  • SemiAnalysis같은 현상을 다른 축으로 본다. SemiAnalysis 코퍼스는 "웨이퍼를 HBM에 돌릴수록 일반 메모리는 두 번 줄어든다"며 공급 쪽에서 읽는다. 이 카드는 같은 사실을 판가 쪽에서 읽어 HBM 고정가를 손해로 본다. 공급 축이 맞으면 범용 강세는 더 길어지고 그만큼 "간극"도 늘어난다.
  • 시장 해석LTA를 두고 강세·약세가 둘 다 불만이다. 강세론자는 "왜 상승장에 5년을 묶느냐", 약세론자는 "회사도 고점인 걸 안다"로 읽는다. 필자는 둘 다 억지라면서도 "놀랍게도 둘 다 말은 된다"고 인정한다. 곧 이 카드의 낙관은 시장 해석과 정면으로 어긋난 상태다.
  • 같은 채널[260805] 버리 카드의 약세 논리와 이 카드의 "고점 인식" 해석은 사실상 같은 말이다. 필자는 한쪽에선 그 논리를 반박하고 다른 쪽에선 "억까"로 부른다.
  • 자기 고지연말 리레이팅과 종목별 반등폭 순서(하이닉스 > 마이크론 > 삼성전자)는 필자가 "뇌피셜이니 적당히 걸러들으라"고 직접 적은 부분이다. D램 ASP 약 30%도 공시가 아니라 추정치다.
연말 리레이팅 기대는 필자 스스로 "뇌피셜이니 적당히 걸러들으라"고 밝힌 부분을 포함합니다. D램 ASP 약 30%는 확정 공시가 아니라 추정치이고, LTA 10여 개 고객 명단은 공개되지 않아 본문의 기업명은 필자 추측입니다. 종목 추천이 아닙니다.
03

AI 모델 경제 · 소프트웨어

토큰 단가는 3년 만에 1,000분의 1로 떨어졌는데 "일 하나를 제대로 끝내는 값"은 그만큼 안 떨어졌다. 그래서 어떤 AI를 만드느냐보다 싸진 AI를 골라 쓰는 장치(모델 라우팅)를 쥔 회사가 유리해지고, 필자는 클라우드플레어·스노우플레이크·데이터독을 그 자리로 꼽는다.

핵심 포인트

  • 성능 지표가 칩에서 작업으로 옮겨간다. AI 성능은 실리콘과 아키텍처, 소프트웨어, 데이터 네 군데서 나오고 각자 다른 속도로 움직인다. 카탈로그 스펙으로는 비교가 안 된다.
  • H100·H200보다 못한 GPU를 쓴 중국 AI가 비슷한 성능을 내는 게 그 증거다.
  • 업계는 그 대신 다른 말을 쓴다. OpenAI는 성공한 작업당 비용(Cost per Successful Task), 엔비디아는 달러당 지능(Intelligence per Dollar)이라고 부른다.
  • 토큰(모델이 글을 잘라 세는 단위)이 싸다고 AI가 싼 게 아니다. 싼 모델에 세 번 다시 시키고 사람이 붙어 고치면, 한 번에 끝낸 비싼 모델이 총비용에서 더 싸다.
  • 실제로 역전이 나온다. Claude Sonnet 5는 토큰 단가가 Opus 4.8보다 40%가량 싼데, 벤치마크 한 세트를 끝까지 돌려보니 작업당 2.29달러로 Opus 4.8의 1.99달러보다 비쌌다.
  • 토큰 효율이 좋아진 만큼 더 크고 더 길게 생각시키는 쪽으로 수요가 옮겨가 상쇄해버린다.
  • 그래서 갈아끼울 수 있느냐가 갈린다. 최상위 모델 하나에 묶인 회사는 계속 최상위 가격을 낸다. 요청마다 알맞은 모델로 넘겨주는 장치(모델 라우팅)를 쥔 회사는 가격 인하를 즉시 흡수한다.
  • 각 회사가 실제로 어떻게 라우팅하는지는 최고 기밀이라 알 수 없다. 그래서 필자는 라우팅 자체를 파는 쪽을 본다.

필자가 꼽은 3종과 각자의 자리

회사티커하는 일비유
클라우드플레어NETAI Gateway로 여러 모델과 공급자를 한 관문에 모은다. 2026년 도입된 Dynamic Routing이 요청 조건·사용자 등급·예산 한도로 모델을 고르고, 오류 나면 다른 모델로 넘김교통정리
스노우플레이크SNOWCortex AI·Cortex AI Function Studio, AISQL의 adaptive model cascade를 쓴다. 싼 모델로 먼저 처리하고 확신이 부족할 때만 강한 모델로 올림스스로 빠른 길 찾는 택시기사
데이터독DDOGAgent Observability로 모델별 호출 수·지연·오류·토큰 소비·추정 비용 추적. 라우팅이 되려면 먼저 측정이 돼야 한다혼잡 통행료 걷는 쪽

주요 숫자

30 / 60달러
2023년 3월 GPT-4 등장 시 100만 토큰 입력/출력 단가
0.5달러 미만
3년 뒤 같은 GPT-4급 성능의 100만 토큰 단가
약 95% / 약 1,000분의 1
2년 / 3년 기준 토큰 단가 하락폭
2.29 vs 1.99달러
같은 벤치마크 세트의 작업당 실제 비용(Sonnet 5와 Opus 4.8). 순서가 뒤집혔다
40%
Sonnet 5가 Opus 4.8보다 싼 토큰 단가
90~95% 품질 · 2~6배 속도
adaptive model cascade 관련 연구가 제시한 결과

"교통정리 → 택시기사 → 통행료" 라우팅 밸류체인에서 세 회사가 서로 다른 자리에 선다는 정리. "돈 좀 더 내도 되니까 제발 한 번에 제대로 했으면" 성공한 작업당 비용을 한 문장으로 옮긴 것.

반론 · 충돌

  • SemiAnalysis"작업당 비용" 비교 자체가 정규화 문제를 안는다. 2026-08-05 SemiAnalysis가 Claude 응답 227만 건의 도구 호출을 공개하자, 댓글에서 "역할·노출 도구·과업을 보정하면 모델 순위가 뒤집힌다"는 반박이 나왔다. Sonnet 5 2.29달러 vs Opus 4.8 1.99달러도 벤치마크 한 세트의 값이지 보정된 값이 아니다.
  • 같은 채널[260803] 메모리 치킨게임 카드는 추론 원가를 낮추는 주역으로 하드웨어(칩당 메모리 용량)를 꼽는다. 이 카드는 같은 문제의 답을 소프트웨어(라우팅)에서 찾는다. 둘 다 맞을 수 있지만, 어느 쪽이 더 큰 몫을 가져가는지는 두 글 어디에도 없다.
  • 논리 구멍라우팅이 값을 만든다면 누가 가져가는지가 안 풀린다. 필자 스스로 각 기업의 라우팅 방식은 최고 기밀이라 알 수 없다고 적는다. 그렇다면 자체 라우팅을 짜는 대형 고객이 늘수록 게이트웨이를 파는 쪽의 몫은 줄어든다는 반대 방향도 성립한다.
  • 미검증클라우드플레어 매출에서 AI Gateway 비중이 공개되지 않아 "수혜주"라는 명제를 숫자로 확인할 수 없다. 필자도 신고가에 얼마나 반영됐는지 모르겠다고 적는다.
필자 스스로 단 단서: 클라우드플레어 매출에서 AI Gateway 비중은 공개되지 않아 신고가인 현 주가에 얼마나 반영됐는지 모른다고 밝히고, 데이터독은 모델 라우팅의 직접 수혜 정도가 나머지 둘보다 약하다고 적는다. 종목 추천이 아니며 이 카드도 같은 전제로 읽어 주세요.
04

데이터센터 전력 · 계통

2026년 7월 22일 워싱턴DC 인근 송전선 한 가닥이 끊기자 데이터센터 골목의 수십 곳이 일제히 전력망에서 스스로를 떼어내 30초 만에 3.1GW 수요가 증발했고, 필자는 이걸 UPS가 "회복될 장애를 기다리지 않고 먼저 끊어버리는" 순서 문제로 짚으며 라이드스루 규정 강화의 수혜로 AMSC와 파월 인더스트리스를 든다.

핵심 포인트

  • 사고 자체는 이렇다. 보통 몇 초 만에 회복될 일이 10분 넘게 걸렸다. 인근 데이터센터들이 설비를 보호하려고 동시에 전력망에서 빠져나가 자체 백업 전원으로 갈아탔기 때문이다.
  • 부하가 사라지는 것도 사고다. 발전소는 여전히 만들고 있는데 쓸 곳이 없어져 최고점에서 3.49GW가 남아돌았다. 버지니아에서 시카고까지 1,000km 넘는 지역에서 전압이 치솟았고 안정까지 11분이 더 걸렸다.
  • UPS(정전 시 서버에 전기를 대주는 무정전 전원장치)의 임무는 서버 보호 하나뿐이다. 이웃 전력망은 관심사가 아니다. 저전압 감지 장치는 전압이 정격의 보통 85~90% 밑으로 떨어지는 순간 기다리지 않고 즉시 서버를 떼어내 배터리로 넘긴다.
  • 미국전력연구소(EPRI)는 순서 문제로 짚었다. 송전선 하나 끊긴 정도는 국가 전력망 보호장치가 1초도 안 되어 스스로 제거할 종류였다. 데이터센터가 가만히 있었어도 회복됐을 상황인데 UPS가 먼저 끊은 것이다.
  • AI 서버는 정전력 부하처럼 움직인다. 전압이 떨어지면 오히려 전류를 더 끌어당겨 전력을 맞추려 한다는 뜻이다. 보통 부하는 흔들림을 눌러주는데 데이터센터는 거꾸로 키운다. 이를 음의 임피던스라고 부른다.
  • 플래핑. 전력망이 새 균형점을 찾는 중에 성급히 재접속하면 사라졌던 3GW가 한꺼번에 돌아와 주파수가 아래로 꺼지고, 그게 다시 차단 기준을 건드려 또 끊긴다.
  • 처음이 아니다. 2024년 7월 같은 PJM(미국 동부 13개 주를 묶는 전력망 운영기관) 전력망에서 버지니아 데이터센터 약 60곳이 빠져나가 1.5GW가 사라졌다. 2년 만에 충격이 정확히 두 배가 됐고, 이유는 데이터센터가 그만큼 늘어서다.
  • 앞으로가 더 문제다. PJM 안에서 데이터센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2024년 무렵 약 6%였는데 2040년에는 24%가 될 것으로 본다. 수요는 이미 공급을 초과해 2026년 여름부터 최소한의 여유만 갖고, 2027년 6월엔 여유분이 기준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
  • 해법은 둘이다. 하나는 순차 차단이다. 캐나다 IESO가 지적한 방식으로, 3.1GW를 500MW씩 나눠 빼 자동 제어가 따라잡을 시간을 번다. 다만 이걸 지휘할 전력회사와 민간의 협력 체계가 전무하다. 다른 하나는 애초에 안 끊기게 짓는 것이다. 도망치는 대신 무효전력(전압을 떠받치는 데 쓰이는 전력)을 순간 주입해 버틴다.
  • 규제가 이미 움직였다. 규제 당국은 정상적으로 제거될 장애면 버티라고 요구한다. 이를 라이드스루라고 부른다. 텍사스 ERCOT는 NOGRR282로 대규모 전자 부하가 전력망 장애를 스스로 견디도록 의무화했다. 텍사스에서 지으려면 버티는 성능을 증명해야 한다.

필자가 꼽은 두 회사

회사티커자리와 상태
아메리칸 슈퍼컨덕터AMSC전압을 밖에서 떠받쳐 안정시키는 쪽. 주력 D-VAR(STATCOM)가 무효전력 주입 원리와 같고 원래 풍력·태양광용이던 걸 데이터센터로 확장 중. 매출 85%가 그리드 사업부, 2025년 연매출 약 2.99억 달러(+34%), 2010년 이후 첫 연간 흑자 전망, 수주잔고 +40%
파월 인더스트리스POWL데이터센터 안에서 끊고 붙는 스위칭·보호가 일어나는 관문 설비(중전압 배전·스위치기어). 최근 12개월 매출 약 11억 달러·순이익 약 1.87억 달러, 영업이익률 20%대·ROE 32%, 현금 약 5억 달러에 사실상 무차입. 4억 달러 넘는 데이터센터 단일 수주, 수주잔고 18억 달러로 2028년까지 매출 가시성

주요 숫자

3.1GW / 30초
사라진 수요와 소요 시간(원전 약 3기 분량)
3.49GW
최고점에서 남아돈 전력
1,000km · 11분
전압 이상이 번진 범위와 안정까지 추가 소요
85~90%
UPS 저전압 감지 장치의 차단 기준(정격 대비)
1.5GW → 3.1GW
2024년 7월 대비 이번 사고 규모. 2년 만에 두 배다
6% → 24%
PJM 내 데이터센터 비중(2024년 무렵 → 2040년 전망)
2027년 6월
PJM 예비력이 기준 아래로 떨어질 수 있는 시점
500MW
순차 차단 시 제안된 단계 크기

"착한 부하 vs 나쁜 부하" 모터·전열기는 관성으로 흔들림을 눌러주지만 데이터센터는 부채질한다. "피도 눈물도 없이 우리 가족만 보호하는 김부장" 외부 전력망을 아랑곳하지 않는 기존 UPS.

반론 · 충돌

  • SemiAnalysis업계는 반대로 UPS를 빼고 있다. 2026-08-05 SemiAnalysis 신호는 발전기·중앙 UPS가 아예 없는 AI 데이터센터를 15GW+ 추적한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 Fairwater는 GPU 홀 전체 무백업, Anthropic 설계도 발전기 제거. 이 카드가 문제로 지목한 장치를 애초에 안 다는 흐름이라, 계통 이탈 시나리오가 그쪽엔 그대로 적용되지 않는다.
  • 뒤집힌 위험UPS를 빼면 위험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 자리를 옮긴다. 백업이 없으면 스스로 떨어져 나가는 일도 없지만, 계통이 흔들릴 때 학습 작업이 그냥 멈춘다. "체크포인트가 있으니 견딘다"는 무백업 논리와 "버티게 만들어야 한다"는 라이드스루 규정은 같은 문제에 반대 답을 낸다.
  • SemiAnalysis규제는 이미 다음 단계로 갔다. 2026-08-06 SemiAnalysis 신호에 따르면 뉴욕은 행정명령 62호로 50MW 이상 환경허가를 동결했다. 이 카드는 계통 안정성을 설비 문제로 보지만, 실제 병목은 인허가·부지 쪽에서 먼저 걸릴 수 있다.
  • 이해관계"이런 위험이 점점 빈번해진다"는 진술과 온에너지 시스템 사례는 관련 사업을 하는 쪽에서 나왔다. 필자도 걸러 들으라고 적는다. 수혜주 두 곳 역시 규정 강화가 실제로 발주로 이어진다는 전제 위에 있다.
"이런 위험이 점점 빈번해진다"는 발언은 관련 사업을 하는 기업 CEO 인터뷰라 필자가 "적당히 걸러 들어야 한다"고 단서를 답니다. AMSC는 매출 52%가 미국 밖이고, 브라질 Comtrafo 인수(1.62억 달러) 관련 내부통제 중대 취약점을 스스로 공시했으며, 2025년 순이익에 1.18억 달러 일회성 세금 효과가 섞여 있습니다. 턴어라운드 국면의 중소형 성장주로 보라고 적습니다. 종목 추천이 아닙니다.
05

광통신 · 포토닉스

빛이 전기보다 빨라서 광통신이 뜬 게 아니라 구리가 속도·거리에서 신호가 망가지고 전기를 퍼먹고 케이블이 소방호스처럼 굵어지기 때문이며, 그 해법인 CPO와 OCS가 2026년 재평가의 방아쇠다. 필자는 순수 수혜주 프레임 대신 밸류체인 다섯 층에서 위치를 보라고 정리한다.

핵심 포인트

  • 속도는 이유가 아니다. 구리 속 전기도 빛 속도의 60~70%로 가고, 광섬유 속 빛도 굴절률 때문에 약 68%다. 진짜 문제는 셋이다. 신호가 망가지고, 전력을 먹고, 공간이 없다.
  • 구리는 안테나에 가깝다. 세 가지가 걸린다. 감쇠는 고주파가 도선 표면만 흘러 속도를 올릴수록 나빠지는 것이고, 신호 뭉개짐은 고속에서 0과 1이 구분되지 않는 것이다. 누화는 옆 케이블 신호가 새어 드는 일종의 셀프 도청이다. 광섬유는 이 셋이 거의 없다.
  • 복원에 전력이 든다. 미리 왜곡시켜 보내고 받는 쪽에서 수학적으로 되살리는 회로를 SerDes라고 하는데, 속도가 오를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어려워진다. HBM 최신 세대가 초당 몇 TB를 처리하면서 칩 바깥도 그만큼 뱉어내야 한다.
  • 부피도 문제다. 엔비디아는 원하는 스펙을 구리로 하면 케이블이 소방호스 수준이 된다고 표현한다. 광섬유는 머리카락 굵기인 데다 한 가닥에 여러 파장을 동시에 싣는다. 이를 WDM(파장분할다중화)이라고 한다.
  • 왜 지금인가. 예전에는 랙 위 스위치와 서버를 1~2미터 구리로 이으면 됐다. 그런데 GPU 수만 개가 한 컴퓨터처럼 움직이면서 랙 덩치가 커졌다. Vera Rubin NVL576처럼 랙 여러 개를 묶는 시스템에서는 구리로 해결이 안 된다. 랙 안은 여전히 구리이고, 문제는 랙 바깥이다.
  • CPO는 광 신호를 만드는 곳을 옮기는 것이다. 전기 신호를 빛으로 바꿔주는 트랜시버 모듈이 스위치에서 몇 인치 떨어져 있는데 그 구간이 전력 먹는 하마다. 모듈을 칩 패키지 안으로 넣어 구간 자체를 없앤다.
  • 젠슨 황이 GTC 2025에서 예를 들었다. GPU 100만 개 데이터센터를 기존 트랜시버로 만들면 모듈이 600만 개 필요하고, 네트워킹에만 180MW를 쓴다. 중소 도시 하나 몫을 연산이 아니라 순수 데이터 이동에 쓰는 셈이다.
  • CPO 신뢰성 우려는 풀렸다. OFC 2026에서 메타가 직접 써보고 인증했다. 꽂았다 뺐다 하는 기존 방식보다 기계적 요소가 적다. 대규모 채택은 2027년부터, 본격 물량은 2028년경으로 본다.
  • OCS는 보낼 곳을 정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이다. 기존 패킷 스위치는 빛을 전기로 바꿨다가 다시 빛으로 되돌리며 전력을 쓴다. 작은 거울을 기울여 빛을 원하는 출구로 반사시키면 그 변환이 필요 없다. 이 거울 방식을 MEMS라고 하고, 액정으로 빛을 꺾는 LCoS 방식도 있다. 구글이 이 방식으로 40% 전력 절감을 실증했다.
  • 비유하자면 CPO는 톨게이트를 고속도로에 일체화시키는 것이고, OCS는 톨게이트 자체를 하이패스로 바꾸는 것이다.

밸류체인 다섯 층

기업하는 일
광 부품·레이저코히어런트 · 루멘텀(LITE)레이저 칩·광검출기·InP 웨이퍼 같은 알맹이. 루멘텀은 MEMS OCS 주력(구글·오라클 공급, MS·엔비디아 샘플 테스트), 코히어런트는 LCoS 기반(구글·오라클 주고객)
스위치 완성브로드컴 · 엔비디아CPO를 파는 쪽. 다만 포토닉스 부품은 루멘텀·코히어런트에서 가져온다
광섬유코닝(GLW)빛이 지나갈 유리섬유 자체
위탁생산패브리넷(FN)레이저 칩·드라이버·DSP·광검출기·렌즈·광섬유를 손가락만 한 케이스에 미크론 단위로 정렬해 붙이는 조립. 광통신 업계의 TSMC 격이며 경쟁자가 아니라 고객사·협력사
자체 브랜드 트랜시버어플라이드 옵토일렉트로닉스(AAOI)완성 모듈을 자기 이름으로 판매. 대형 하이퍼스케일러에 800G 첫 물량을 출하하며 데이터센터 매출이 전년비 두 배 넘게 뛰었다

주요 숫자

60~70% vs 약 68%
구리 속 전기와 광섬유 속 빛의 속도. 거의 같다
600만 개 · 180MW
GPU 100만 개 데이터센터를 기존 트랜시버로 구성할 때
40%
구글이 OCS로 실증한 전력 절감
2027 / 2028
CPO 대규모 채택 시작 / 본격 물량
158배 / 128배 / 약 40배
코히어런트 / 루멘텀 / 패브리넷 PER
연 23%
패브리넷의 지난 15년 이익 복리 성장률

"소방호스 수천 개를 랙 뒤에 꽂을 수는 없다" 구리로 고속·장거리를 할 때의 부피 한계. "엔진·변속기 회사(코히어런트·루멘텀) vs 완성차 조립 공장(패브리넷)" 밸류체인 위치.

반론 · 충돌

  • SemiAnalysis과점은 수혜이자 상한이다. 2026-08-01 SemiAnalysis 신호는 근접 패키지 광연결에 필수인 InP 연속발진 DFB 레이저가 공급 병목이며, III-V 업계는 아직 2~4인치 웨이퍼가 표준이라 돈을 부어도 바로 안 풀린다고 짚는다. 코히어런트·루멘텀은 수혜주인 동시에 출하 상한을 규정하는 쪽이다.
  • 타임라인수혜 시점이 밸류에이션보다 멀다. 필자 스스로 CPO 대규모 채택은 2027년, 본격 물량은 2028년경으로 본다. 그런데 PER은 코히어런트 158배, 루멘텀 128배다. 2026년 7월 초 악재 없이 한 달 만에 20% 이상 빠진 조정이 그 간극을 보여준다.
  • 기술 노선CPO와 OCS는 같은 편이 아니다. CPO는 트랜시버를 칩 패키지로 끌어들이고 OCS는 스위치에서 전기 변환 자체를 없앤다. 어느 쪽이 표준이 되느냐에 따라 트랜시버 물량 자체가 달라지는데, 이 카드는 둘을 나란히 수혜로 놓는다. 필자가 "노선 싸움이 불확실하면 패브리넷·코닝"이라고 답을 돌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 경로 의존AAOI는 자기 브랜드로 팔아 빅테크 고객 의존도가 높다. 필자가 가장 위험하다고 직접 지목한다(2026년 400% 넘게 올랐다가 하루 17% 하락).
필자는 섹터가 이미 많이 올랐다고 명시하고(2026년 7월 초 코히어런트·루멘텀이 악재 없이 한 달 만에 20% 이상 조정), 패브리넷이 싸 보이는 건 위탁생산이라 가격 협상력이 약해 원래 멀티플이 낮게 매겨지는 구조 탓도 있다고 단서를 답니다. AAOI는 빅테크 고객 의존도가 높아 가장 위험하다고 스스로 지목합니다. 종목 추천이 아닙니다.